프로젝트 말고도 할 일이 정말 많은 한 주다. 나는 정말 지금 하는 프로젝트 말고는 쓸 말이 없는데 어쩌지 하고 계속 미루다가 미루다가.. 팀원끼리 이력서 서로 공유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주말동안 흥청망청 써서 올렸다. 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작년에 두 달 정도 인턴 했던 게 있긴 하더라. php를 쓰는 프로젝트를 했다는 게 큰 문제이긴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있다는 경험을 강조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적었다. 그 땐 정말 좋지 않은 기억이었는데 그래도 이게 있어서 다행이다..
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업에서 돈 주고 시킬 일이 정말 있을까? 자기 객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몇 번 씩 강조하는 말을 들었지만, 그 와중에 내가 뭘 할 수 있는 지를 과시해야 하니까 그 중간 점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애초에 어떤 문제를 두고 이걸 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는 건 쉬워도, 정해진 문제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열하는 건 정말 힘들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뭘까..
프로젝트에 대해서 쓰면서도 문제가 많았다. 우리의 개발 능력을 생각해서 기능을 많이 깎아낸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만, 팀원들은 각자 그 와중에도 엄청난 양의 최적화와 학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초반에 에디터를 구현할 때는 꽤 풀어낼 이야기가 많았는데, 마크다운 파서에서 교착 상태가 되어서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못하고 남의 코드 읽고 작은 단위의 이슈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꼭 학습 스프린트의 두 번째 주 같은데, 뭔가 새 일을 벌이기는 애매하고 뭔가는 해야겠고 방황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항상 뒷심이 모자라다..
이대로 프로젝트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난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시간이 거의 없는데 최대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번 주는 그 동안 쌓아왔던 할 일 은행을 처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콘 일관성이라던지, 은은하게 못생긴 컴포넌트라던지, 코드 리뷰를 하거나 내가 직접 구현하면서 급한 마음에 할 일 은행에 밀어 넣었던 것들인데, 그것 말고도 선민님이 반응형 레이아웃도 해주시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다 메워 주시고 해서 뭔가 휑하고 어설픈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깔끔한 레이아웃이 만들어졌다. 정말 은은하고 자질구레한 수정을 많이 했다. 아직도 남아있음..
마크다운도 파서 구조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라이브러리를 붙이려다가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결국 지금 있는 것을 약간 개선해서 넣었다. 고작 이거 하느라 다른 일 다 떠맡아준 선민님께 무한한 감사를.. 근데 이게 강점이 될까요
아무튼 지금 결과물을 보면 어떻게든 참고 봐줄 만은 한 수준이 되었다. before 사진을 많이 찍어 놓았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 때는 정말 보기 힘들어서 안 찍었나 보다.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이제 진짜 마지막 주다. 군대 전역할 때보다 더 기분이 이상하다. 화이팅!